전체 글77 국제시장 (근대사의 생활사적 시선) 2014년에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요 사건들을 한 남성의 삶을 통해 조명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감동 스토리를 넘어, 근대사 속 서민들의 생활사적 흔적을 치밀하게 담아낸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본 글에서는 국제시장을 통해 드러나는 한국 근대사의 생활사적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봅니다.분단이 낳은 아버지상국제시장은 주인공 덕수의 일생을 통해 전쟁과 분단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형성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아버지상이 상징적으로 부각되며, 이는 단지 가족의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민족의 아픔을 견디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덕수는 6.25 전쟁 당시 피난길에서 아버지와 이별하고, 그 상실을 평생의 책임감으로 안고 살아갑니다. 영화는 이러한 배경을 통해 ‘아버지’라는.. 2025. 5. 21. 아가씨 (2016) 벗겨지는 욕망의 계단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2016)는 한 편의 시적인 에로티시즘이자, 사회적 계급과 젠더 권력의 해체를 정교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치밀한 플롯과 시각적 아름다움으로 극찬을 받은 이 영화는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인간 관계의 위선, 지배, 그리고 해방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벗겨지는 욕망의 계단’이라는 표현은 그 상징성과 서사를 동시에 함축한다. 이 글에서는 영화 속 욕망이 어떻게 서서히 드러나고, 결국 누가 벗기고 누가 벗겨지는지를 탐색한다.첫 계단, 숙희의 눈과 하녀의 욕망숙희는 처음에는 명백히 ‘하녀’라는 계급적 위치에서 출발한다. 후지와라 백작의 지시로 히데코 아가씨를 속이고, 재산을 가로채기 위한 도구로 이용된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그 단순한 역할 이상을 감지한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그.. 2025. 5. 21. 암살 2015 (역사 속 복수의 윤리) 영화 「암살」(2015)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단순한 독립운동 서사로만 기억되지 않는 이유는, '복수'라는 인간적인 감정과 '윤리'라는 도덕적 질문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암살」 속 주요 인물들이 마주한 선택의 순간을 통해, 복수가 과연 정의로운가, 그리고 역사는 복수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해 탐색한다.총성과 정의: 안옥윤의 판단안옥윤은 영화 「암살」의 핵심 인물이다. 독립군의 일원으로서 그녀는 일본군 장성과 친일파를 암살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는다. 그녀의 손에 쥐어진 총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역사를 바로잡는 도구’다. 하지만 총을 쏘는 순간, 그녀는 하나의 생명을 끊는 동시에 도덕적 무게를 감당해야.. 2025. 5. 20. 왕의 남자(2005) 광대의 눈물, 진심은 2005년 개봉한 영화 「왕의 남자」는 조선 시대 궁중 광대들의 삶을 통해 권력, 예술, 사랑의 본질을 고찰한 작품이다. 특히 장생과 공길이라는 두 인물의 관계는 단순한 희극 너머의 진실과 감정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글에서는 「왕의 남자」 속 진심을 담아낸 광대의 눈물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해본다.장생의 결기와 복수의 서사장생은 「왕의 남자」의 중심 인물로, 초기에는 억압과 부조리에 분노하며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서민의 언어로 권력을 풍자하고, 금기를 웃음으로 풀어내는 광대로서 그는 웃음이라는 무기로 진실을 관통한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는 가난한 삶의 피로, 친구를 잃은 아픔,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가 켜켜이 쌓여 있다. 장생은 단순히 반골 기질을 가진 인물이.. 2025. 5. 20. 이전 1 2 3 4 5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