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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척의 믿음 전술 (이순신, 해상전술, 조선 수군) 영화 ‘명량’은 2014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이순신 장군의 대규모 해상 전투를 그린 작품으로,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막아낸 조선 수군의 기적을 재현했다. 하지만 단순한 ‘승리의 전설’을 넘어, 그 중심에는 ‘믿음’이라는 전술이 숨어 있다. 본 글에서는 이순신, 해상전술, 조선 수군이라는 세 키워드를 통해, 역사 속 명량해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이순신, 공포를 통제한 리더십이순신 장군은 단순한 전략가가 아니라, 전장에서 인간의 심리를 지배한 리더였다. ‘명량’ 속에서 그는 공포에 질린 조선 수군을 이끌어야 했다. 백의종군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사기 저하된 군과 마주하게 된다. 적은 압도적인 수의 왜군, 무기력한 아군, 절망뿐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순신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2025. 5. 24.
신과함께: 죄와 벌 (2017) 죄와 구원의 미학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은 사후 세계를 다룬 판타지 블록버스터이자, 인간 내면의 죄와 구원이라는 깊은 주제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단순히 저승을 배경으로 한 스펙터클을 넘어, 각 인물의 삶과 선택을 통해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인가’를 되묻습니다. ‘죄와 구원의 미학’이라는 관점으로 이 작품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간과했던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겠습니다.저승의 재판정 안팎‘신과함께: 죄와 벌’의 주요 배경은 인간이 죽은 후 도달하는 저승입니다. 여기서는 망자의 생전 행적에 따라 7개의 지옥을 거치며 죄를 심판받게 되죠. 이 심판의 과정을 안내하는 존재가 바로 저승차사입니다. 주인공 김자홍은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한 소방관으로 죽은 뒤, 저승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과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재.. 2025. 5. 23.
진압의 그림자 속 (민주화운동, 고문, 영화 1987) 영화 ‘1987’은 단순한 시대극이 아니라, 한국 민주화운동의 전환점을 생생하게 그려낸 강렬한 기록입니다. 진압과 침묵, 그 안에서 피어난 저항과 진실의 힘을 되짚으며 우리는 지금도 당시의 외침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압의 그림자 속’이라는 제목 아래, 그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불씨들을 되짚어봅니다.진압의 그림자 속1980년대 후반의 한국 사회는 전두환 정권의 군부 독재 아래 억압과 통제가 일상이었습니다. 언론의 자유는 제한됐고, 정권에 반하는 목소리는 언제든 ‘불순분자’로 낙인찍혔습니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어난 민주화 시위는 경찰과 공권력에 의해 철저히 감시되고 진압당했습니다. 1987년의 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그 모든 진압의 그림자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계기였습니다. 이 영화는 .. 2025. 5. 22.
부산행 (도시 붕괴의 사회학) 영화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이지만, 그 본질은 현대 도시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폭로하는 사회학적 텍스트입니다. 도심의 붕괴, 통제력 상실, 시민 간 갈등 등은 단지 공포를 자아내는 배경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그 속의 인간 군상들을 냉정하게 되짚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본 글에서는 부산행을 ‘도시 붕괴의 사회학’이라는 키워드로 분석하며, 그 속에 담긴 사회 시스템의 균열과 인간 심리를 조명합니다.국가 부재의 공포감부산행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이러스 확산 초기부터 드러나는 국가의 부재입니다. 감염 사태가 급속도로 번지는데도, 정부는 정확한 정보 제공이나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을 더 부추깁니다. 방송 매체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마십시오"라는 메.. 2025. 5. 22.